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관심이 간다. 나도 모르게 그 이름을 모든 커뮤의 검색창에 쳐 본다. 게시글을 탐독한다. 댓글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정독한다. 하드는 터져 나갈 듯 하고, 봤던 영상 또 보고 계속해서 보고. 의식하지 않고도 입은 웃고 있고, 그 순간 제일 행복하다. 그러다 밤을 지새우고 날이 어슴프레해지면 잠들어, 꿈속에서도 만난다. 점점 더 감성적으로 변하고, 좋다가도 마음이 짠해지고, 어느새부턴가 멀고 먼 삶의 허황된 목표에 그 이름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. 그런 애정. 정확히는 팬질덕질


하지만 그렇게 가슴 앓다가도 거짓말처럼 아주 낯설게 된다. 그토록 좋아했었는지 스스로 열쩍을 만큼 온도는 뚝 떨어지고, 점점 멀어져 잊혀진다. 아마 서글프게도, 직접 대면하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. 눈에 비춰드는 모든 것들은 미디어를 한 번 거친 산물이며, 설사 직접 만날 기회가 있다 해도 상대에겐 특정한 누군가가 될 수는 없다. 한창 빠져들어 모든 시간을 불사를 때엔 그 사실이 어쩔 땐 못 견디게 쓸쓸하다가도, 애정에서 벗어나면 이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뒷맛이 쓰다.


그것이 나를 슬프게 하면서도, 차갑게 만든다.

지금 이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기까지 얼마나 걸릴까. 차라리 마이너스 온도까지 떨어지는 시간이 짧으면 좋으련만.

그러면 기억도 짧을테니까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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